Friday, August 17, 2012

"육갑 떤다" 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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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갑(六甲)은 육십갑자(六十甲字)의 준말로서, 일반적으로 남의 언행을 얕잡아 말할때 '육갑을 떤다' 고 표현한다.
육십갑자는 천간 10자와 지지 12자가 순서대로 서로 짝을 지어 이루어진 60가지 간지 결합을 말하는데, 최초의 간지 결합이 천간 갑(甲)과 지지 자(子)가 합쳐진 갑자(甲子)이므로 육십갑자라고 부른다. 이 육십갑자가 한 바퀴 다 돌면 갑(甲)이 처음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육십 번째 생일을 회갑(回甲)이라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회갑을 맞으면 회갑연이라고 하여 잔치를 벌이고 축하하는 자리로 삼을 만큼 이 육십갑자라는 말은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그런데 이 육십갑자가 어떻게 사람들 사이에 '육갑을 떤다' 와 같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게 되었을까?

예나 지금이나 모자란 실력을 가지고 장황하게 허풍을 떠는 사람이 많다. 어느 모임이나 단체에 가면 관상이나 손금을 보아주겠다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열심히 이야기하다가 자신보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나타나면 보기가 무섭게 입을 다물고 만다.
  이렇게 학문이 깊지 않고 제대로 실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몇 자 주워들은 실력으로 사람들의 사주나 관상, 손금을 보아주는 등 함부로 행동하는 것을 두고 '육십갑자를 함부로 떠든다', '육갑을 떤다' 고 하였다. 처음에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사주를 보아준다고 나선다는 의미로 쓰이다가, 점차 격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 등을 할 때 얕잡아 이르는 말로 쓰이게 된 것이다.


김동완  <사주명리학>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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