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September 19, 2012

신주쿠 밤거리 밝히는 한국인 300억 대박


박 사장은 “기계공학을 전공해 회계나 무역에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였다”며 “경영자로서 중요한 소양이었기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없었다”고 기억했다. 

신주쿠 밤거리 밝히는 한국인 300억 대박

입력: 2012-09-19 17:29 / 수정: 2012-09-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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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식 대진디엠피 사장이 최근 미국에서 열린 LED조명 전시회에서 자사 부스를 소개하고 있다. 대진디엠피 제공

일본 도쿄의 번화가 신주쿠. 대표적 관광지인 이곳의 밤을 지키는 보안등에는 뜻밖에도 한국 중견기업의 기술이 녹아 있다. 도쿄도가 2010년 이후 거리 보안등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며 한국 기업 제품을 전격 채택한 것. 프린터 부품업체로 유명한 대진디엠피가 주인공이다.

이 회사 박창식 사장(52)은 “프린터에서 LED 조명으로 성장엔진 세대 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조명 매출은 작년보다 25% 늘어난 3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진디엠피는 박 사장 부친인 고(故) 박천두 회장이 1970년 창업한 대진산업사가 전신이다. 박 사장이 경영수업을 시작한 것은 여느 2세 경영인보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26세 때. 사회 경험이 일천했던 만큼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상고생 대상 부기(簿記)학원에서 회계를 공부하는 주경야독을 반년 넘게 했다. 학원이 쉬는 날에는 무역실무 강좌를 들으러 다니며 경영의 ABC를 배워 나갔다.

박 사장은 “기계공학을 전공해 회계나 무역에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였다”며 “경영자로서 중요한 소양이었기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없었다”고 기억했다.

그러기를 10여년, 1997년 공동 대표를 거쳐 2003년 단독 대표에 오른 박 사장은 LED 조명을 신규 사업으로 택하고 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했다. 회사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성장축을 직접 키워 보겠다는 판단이었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 LED 조명 시대가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며 “LED 조명 사업을 해온 지 벌써 10년이 다 돼 간다”고 말했다. 프린터 부품업체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LED 조명에 축적한 내공이 남다르다는 자신감이다.

대진디엠피의 기술력은 해외, 특히 일본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삼성과의 제휴로 유명해진 일본 2위 조명기업 고이즈미조명이 이 회사의 큰 고객이다.

일본에서 50여년 가까이 가로등과 보안등을 생산하고 있는 S사도 주요 바이어다. S사를 통해 신주쿠를 비롯해 일본 주요 지역에 작년에만 1만개가 넘는 가로등 및 보안등을 수출했다. 프랑스, 브라질, 멕시코에도 조명을 수출한다.

LED 조명 매출은 2010년 226억원, 2011년 240억원에 이어 올해는 최소 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박 사장은 예상하고 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25%, 2011년 29%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32%까지 늘어났다. 이 여세를 몰아 국내 조달 및 민수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국내 대기업과 전략적 제휴도 추진 중이다.

박 사장은 “민수와 조달을 포함해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만큼 경쟁사들이 긴장해야 할 것”이라며 “해외에서 명품 조명으로 소문난 대진디엠피 조명으로 전국 곳곳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회사 전체 매출은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그는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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