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산맥의 엉터리 지도>
그들은 알프스의 험준한
산악지대에 완전 고립됐다.
매복 중인 적군을 만나 산악
깊숙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기온이 급강하하고, 눈보라마저
휘몰아쳐 한 치 앞을 내다볼수도
없었다. 설상가상 지형지도도
없었다.
이대로 기다리다간 소대원
모두가 동사할 수밖에 없는
위기상황에 빠졌다. 모두가
필사적인 탈출방안 찾기에
나선 가운데 한 소대원이
배낭에서 종이뭉치를 발견했다.
조난 당한 지역의 지형지도처럼
보였다. 소대원들은 그 지도에
의지해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 제2차 세계대전 말엽인
1944년 알프스지역에 투입된
헝가리 군대의 실화다.
그 소대가 병영으로 돌아온 후
다른 소대장이 해당 지도를
살펴보곤 깜짝 놀랐다. 그것은
알프스산맥에서 수백 마일이나
떨어진 피레네 산맥의 지도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미국 인지심리학의 대가인
칼 와익(Karl Weick) 미시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후배학자에게
이 일화를 들려주며 화두를 던졌다.
그는 피레네 산맥의 지도가
소대원들의 행동을 촉발한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엉뚱한 지도지만, 그 지도에
의지해서 소대원들이 움직이면서
없던 길을 극적으로 찾았다는 것.
와익은 21세기 신경영 패러다임인
끊임없는 창조와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헝가리군대의
일화를 언급했다.
전략과 계획 수립 후 실행하는
전통적 전략경영 프로세스는
더 이상 통하지 않고, 큰 방향과
비전을 수립한 후 신속한
실험과 시도, 행동을 통해
바람직한 전략과 계획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20세기 경영 패러다임이
'Thinking first'였다면 21세기
글로벌 초경쟁 환경에선
'Doing first'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일보 지평선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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